24.01.06 완독
(크레마S로 읽어서 퍼센트로 표기함)
(29%)
"모험과 도망."
하나는 대범했고 하나는 조급했다.
"발견과 추방."
하나는 위대했고 하나는 초라했다.
"미지의 세계와 타락한 세계."
하나는 신비로웠고 하나는 두려웠다.
"우리는 산 채로 묻힌거야."
우리의 세계는 조급하고, 초라하고, 두려웠다.
(40%)
그게 없으면 '정체불명' 혹은 '미입력자' '불법거주자' '비시민' '침입자' 따위가 되어 체포된다고.
(49%)
즐거운 생각을 할까 해. 소용이 없더라도 말이야.
(89%)
소마, 나는 우리가 이끼였으면 좋겠어.
...
바위틈에도 살고, 보도블록 사이에도 살고 멸망한 도시에서도 살 수 있으면 좋잖아. 고귀할 필요 없이, 특별하고 우아할 필요 없이 겨우 제 몸만한 영역만을 쓰면서 지상 어디에서든 살기만 했으면 좋겠어. 햇빛을 많이 보기 위해 그림자를 만들지 않고, 물을 마시지 못해 메마를 일도 없게. 그렇게 가만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거야. 시시하겠지만 조금 시시해도 괜찮지 않을까?
지하 도시로 추방된 인류는 도시를 위해 통제 아래 일을 해야만 했다.
살아는 있지만 살아 있지 않은 모습으로.
무난히 살지 않기로 한 친구들은
무난하지 않은 일을 계획한다.
하늘도 우주도 확인할 수 없으니 온실을 확인하는 것.
마침내 도달한 온실의 모습은 상상과는 다른 마르고 앙상한 모습이었지만,
문 너머 지상에는 이끼숲이 있었다. 나무가 있었다.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하는 그들이 부디 친구들을 벌하지 않길 바란다.
소마의 이름은 지하도시에서는 잊혀지겠지만, 친구들의 기억 속에, 소마의 기억 속에 있으니 괜찮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참 인상깊다.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싶다. 하지만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구한다는 건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막는 것인데 나는, 우리는 언제나 일이 일어난 뒤에야 그곳이 위험했음을, 우리가 위태로웠음을, 세상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안다. 항상 먼저 간 이들이 남은 자들을 구한다."
'독서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기록] 종의 기원담 / 김보영 (1) | 2024.11.27 |
---|---|
[독서기록] 튜브 / 손원평 (0) | 2024.11.26 |
마당이 있는 집 / 김진영 (1) | 2024.11.08 |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 (3) | 2024.11.07 |
노랜드 / 천선란 (0) | 202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