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책

노랜드 / 천선란

조이우 2023. 4. 13. 23:21

 

 
노랜드(큰글자도서)
로봇과 동물, 인간의 공존을 보여준 《천 개의 파랑》, 외로움 속에 갇힌 자들과 뱀파이어의 로맨스를 그린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식물의 소리를 듣는 외계인의 이야기 《나인》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해온 천선란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온 독자라면 아마도 이 질문이 하고 싶을 것이다. “사이보그, 뱀파이어, 외계인…… 그다음은 뭐지?” 그다음은 《노랜드》다. 이름 없는 땅에서 자라난 이야기다. 상처 입은 존재들의 사랑과 회복의 서사를 우아하고 경이로운 소설적 상상력으로 보여주었던 천선란 작가가 신작 소설집 《노랜드》로 돌아왔다. 《노랜드》에는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도 느리지만 꿋꿋하게 희망을 곁에 두는 열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SF 소설이기도 하고 순문학이기도 하며, 아포칼립스 서사이자 추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느리지만 자유롭고 아름답지만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저자
천선란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2.08.31

 

(2023.04.05 완독)

 

 

 

그저 몇 개의 단편소설을 엮어 놓은 줄 알았다.

각각의 다른 이야기들은 멸망하는 지구,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하나로 얽혀있었다. 

 

지구의 수명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어왔다. 인류는 살기 위해 지구와 비슷한 또 다른 행성을 찾고 있다. 어둡고 절망적인 배경 속에서 우리는 계속 희망을 향해간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분명히 배경은 절망적인데, 그 속에서 희망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우리는 늑대인간과도, 인공지능과도, 외계인과도 교감했고, 소통했다.

 

지금의 삶이 단순히 우울하고, 답답하고, 절망적일 수 있겠지만, 분명히 우리 옆에는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로 인해 약간의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그냥 그것이 삶이 아닐까.